신생아 38도 고열. 4박5일 입원 후기


아기가 40일 째 되던 날, 갑자기 고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처음 맞이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순간을 겪었습니다. 아기가 고열로 대학병원에 4박 5일간 입원했던 여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제 경험이, 신생아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어린이 병원 응급실 방문.


응급실에 도착 후, 피검사, 소변검사, 독감, 코로나, 호흡기 검사 등 모든 기본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 결과는 2틀 정도 소요 된다고 전달 받았습니다. 모든 검사가 마무리 되고, 밤 12시가 넘어서 입원 수속을 진행하였습니다.

2. 입원 수속 진행과 척수 검사 진행


입원 수속은 다행히 응급실 대기 없이 바로 병실이 마련되었습니다. 2인 병동실은 4팀이 이미 대기중이었습니다. 자리가 날 때 까지 우선 6인실 병원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배정받은 6인실 병동 안은 빈자리 없이 가득찬 상태였습니다. 문에서 두칸 떨어진 위치로 자리를 받았습니다. 첫날 신생아는 우리밖에 없었고 둘째날부터 신생아 2명이 더 들어왔습니다. 입원 수속이 끝나고 바로 척수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척수 검사를 위해 새벽에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등뒤 척수 쪽에 바늘을 사용하여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아기는 아직 뼈가 물렁물렁하여 아프지 않으니까 걱정말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안심을 하고 보호자는 잠시 나가있으라고 하여 밖에서 대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아기 울음소리가 복도 밖에 까지 너무 생생하게 들립니다.

2. 입원 첫째날 : 가라앉지 않는 열. 항생제와 해열제 투입


하지만 입원 첫날 새벽부터 열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기 옷은 가능한 시원한 옷을 입혔고 바지 없이 귀저기만 입혔습니다. 아직 세균과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오지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주치의 의사선생님도 지금은 열을 내리는게 중요하다 말씀하셨습니다. 해열제는 4시간 간격으로 계속 넣었고 항생제는 그 사이간격에 주입하였습니다. 사실 해열제와 항생제를 4시간 간격으로 계속주셔서 내신 걱정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생아기준 내에서 적정치를 주고 있고 소변양과 아기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열이 떨어지지 안은게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여전히 아기를 안아주면 몸이 후끈후끈하였습니다.

3. 입원 첫째날 : 진정 되지않는 아기. 밤새 업어주다.


낮에 했던 검사가 고되었는지 아기가 침대에 눕질 못합니다. 계속 가슴 품속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합니다. 아이를 꼬옥 안아주면서 불안해하는 마음을 진정시켜주었습니다. 말도 못하는 이제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한테 아빠가 해줄 수 있는건 안아주는 일 입니다. 안아주면 품안에서 잘 자다가 침대 눕히면 또 깹니다. 밤새도록 아기를 안아주기를 수차례 반복하였습니다. 결국 너무 힘들어서 침대위에서 아기를 안고 잠이 들었습니다.

4. 입원 둘째날 : 열이 39도까지 올라가다.


해열제와 항생제 투약은 둘째날도 계속 되었습니다. 특히 둘째날 저녁에는 39.3도까지 열이 올랐습니다. 몸이 여전히 후끈후끈하고 불덩이었습니다. 너무 걱정이 되어 간호사분께 괜찮은거냐고 물어보니, 계속 몸을 시원하게 해주라고 하였습니다.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아기 이마와 몸에 대주어 몸에 열을 식혀주었습니다. 물론 아기가 싫어하며 발버둥을 쳤습니다. 하지만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다행인점은 열이 올라도 아기가 분유도 잘 먹고 소변도 잘 본다는 점이었다.경쾌한 울음 소리를 내며 밥달라 하고 소변도 잘 보는 모습을 보니, 잠시 마음이 놓입니다.

5. 입원 셋째날 : 변을 시원하게 보다.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한동안 대변을 못보다가 셋째날 아침이 되어서야 변을 시원하게 보았습니다. 생식기 주변과 항문 주위를 닦아주고 있는 찰나, 다리를 번쩍 들어주니, 쌓여있던 응아가 주르륵 나왔습니다. 총 세번에 걸쳐서 나왔습니다. 물론 병원 침대 시트를 갈아야 했지만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응아를 해서 배가 편안했는지, 셋째날 오전 이후로 열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6. 입원 셋째날 : 피검사, 소변검사, 척수검사 모든 결과가 나오다


응급실과 입원 첫날 새벽에 했던 모든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균검사와 바이러스 검사 모두 이상없이 정상이었습니다. 주치의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 다행히 세균은 배양되지 않았고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주변에 요로감염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정말 고생한 주변 지인를 봤기 때문입니다. 이제 열만 떨어지도록 관리를 잘 할 일만 남았습니다. 아직도 열이 38도에서 떨어지지 않아 해열제와 항생제를 계속 맞았습니다.

7. 입원 셋째날 : 드디어 열이 떨어지다


입원 셋째날 오후가 되자 드디어 열이 37도로 떨어졌습니다. 물론 37도와 38도를 왔다갔다하면서 해열제와 항생제는 지속적으로 맞았습니다. 손에 뜨겁게 전달되던 아이 온기가 많이 줄었음 느꼈습니다. 입원후 3일째되는닐 드디어 항생제 투약과 해열제 투약을 그만하게되었습니다. 물론 잠깐 열이 나서 입으로 해결제를 1회 더 먹었습니다. 저녁이 되니 37도로 열이 내려갔습니다. 이제 아이도 몸리 편안해졌는지 칭얼대는게 많이 줄고 맘마를먹고 계속 내 품속네서 잠을 많이 잤습니다.

8. 입원 셋째날 : 주사바늘을 제거하다


3일째 되는 날 오전에 바로 제거해주셨습니다. 손에 쏩고 있던 주사바늘도 함께 제거해주셨습니다. 상태도 좋고 세균도 발견되지 않아 더이상 항생제 처방도 없었습니다.

9. 입원 넷째날 : 다시 38도 열이 나다. 입원 하루 연장되다.


열이 떨어져서 마음이 안정됐던 찰나에, 새벽이 되자 다시 열이 38도로 올라갔습니다. 밤에 아기가 울며 깨어나서 안아주니, 아기 몸이 후끈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기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있으면 내 손도 뜨겁게 느껴지며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경구용 해열제를 주시면서 “괜찮아질 거에요”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정말 많은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결국 아침에, 담당 의사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하루 더 입원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직 열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집에서 있을 때보다 병원에서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0. 입원 다섯째 날 : 4박 5일만에 드디어 퇴원하다.


다행히 새벽에 열이 다시 오르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아기를 안아볼 때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졌지만, 이제는 따뜻한 온기만 느껴졌습니다. 병원에서 4박 5일 마지막날, 수간호사분이 오셔서 우리를 부드럽게 향해가며 “이제 퇴원해도 괜찮아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퇴원 수속도 함께 진행해주셨습니다. 병실에 아기와 함께 있을 때 불안하고 걱정되었던 마음들이, 퇴원하며 병원 문을 나가는 순간, 정말 모든 것이 감사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기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것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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